여행과 산 74

강화 산성, 그리고 연미정, 2020

고려 그리고 조선과 오늘에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강화산성과 연미정. 강화 산성 몽고의 침입으로 40여년간 대피한 고려 정권, 북으로부터의 외침에는 강화도, 남으로부터의 외침에는 의주로 도망. 왕들의 도망 공식 중 하나인 곳. 연미정 인조반정 두목 김류의 아들이 병자호란때 강화 대피시 방어를 소홀히 하고 술 처먹다가 청의 침입으로 왕족들의 피신과 붙잡힘을 초래.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강화도로 들어갈 때도 왕족, 민중들 챙기는 것보다 자신의 재산 이동을 우선시하였고, 자신의 할머니, 어머니, 처에게 적들로부터 욕을 당할 수 있다고 자살을 강요하여 죽음으로 몰아넣고, 결국 본인도 역할의 방기로 처형. 임진강 하류. 강물이 바로 앞에 흐르고 얼마전 북한 탈출한 젊은 애가 다시 여기서 건너편 북으로..

여행과 산 2022.04.04

안산 산행...백로처럼 성벽에 앉아 싸움 구경을 하다

안산과 인왕산 사이의 무악재는 옛날에는 말 한필 겨우 다니는 하늘로 올라가는 길목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좁고 높은 고개였는데 1960년대까지 여러 차례 깍이고 넓혀졌다고 한다 조선 태조때부터 안산의 동봉과 서봉에 봉수대를 만들어 매일 밤 봉홧불을 올렸다. 아무 일이 없으면 봉홧불 하나, 외적의 침입은 2개, 가까이 올수록 3-4개, 전투가 발생하면 5개, 그리고 이 불을 신호로 남산 봉화대로 연결됐다. 외적의 국경 침입과 전쟁 발발을 알려주는 중요한 전략적 장소인 이 곳은 서인들이 광해군을 제거한 인조반정이후의 이괄의 난때 그 한계를 보여주었다. 봉수대를 지키는 봉수군만 포획하면 거짓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관군은 그 점을 이용하였는데, 즉 이괄은 한양 점령후 관군의 안산 재 점령 사실을 뒷날에야 알게..

여행과 산 2020.07.25

春 마곡, 秋 갑사

갑사 영규대사, 서산대사, 사명대사의 영정을 모신 사당. 임진왜란때 최초의 승병을 일으킨 영규대사가 이 절의 스님이었다는 사실을 여기 와서 처음 알았다. 임란때 싸움의 주체는 승병과 의병들이었고, 영규대사는 임란 최초의 승리인 청주성전투를 이끌었는데 의병장 조헌과 협력하여 승병과 의병들이 이룬 성과였다. 그후 조헌과 더불어 금산전투에서 패하여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숭유억불의 조선은 널브러진 시신 중에 머리털이 있는 사람들만 거두고 민머리의 스님들은 거두지 않았다. 나라 위해 싸운 스님들의 시신조차 방치했던 것이다. 그래서 칠백의총은 천칠백의총이 됐어야 했다 석가의 일대기 그림 8장면의 탱화와 불교를 수호하는 우리나라 재래의 신들을 그린 탱화가 모셔있다 마곡사 백범은 민비시해 후 고향 근처인 황해도 안악..

여행과 산 2020.07.03

올레 21길, 지미봉/ 너븐숭이 4.3기념관

버마 랭군 시내의 사찰들 모습과 유사하다 올레 21길은 여기서 부터 시작되어 밭 사이 길을 걷다가 해안가 길을 걷고 다시 지미봉에 올라 멋진 전망을 보고나서 종달리 항구까지이다. 토요일 낮에 도착했기에 짧고 멋진 21코스를 선정하고 빌린 차로 공항에서부터 해안길로 달려 왔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오후 4시쯤부터 친구와 둘이 걷기 시작했다 올레 길을 만든 대학 친구 명숙이가 참 큰 일을 했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올레길로 인해 제주 지역의 경제 향상을 가져왔고, 온 국민의 걷기 열풍의 계기가 되고 많은 지역의 길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한라산 산행보다 오름들과 올레길 풍광이 훨씬 좋다. 그리고 밭과 마을 길을 걷고 가게나 시장에도 들리다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다. 1932년 이 지역 하도..

여행과 산 20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