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 74

삼청산, 황산, 서해대협곡 - 2. 중국인의 사유

황산은 역시 오악보다 더 뛰어나다는 말처럼 빼어난 경치였다. 오전까지는 하늘이 확 트여서 경치에 감탄사가.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개방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서해대협곡은 황산의 하이라이트라는데, 운무인지 구름인지 시시각각 변한다는 황산의 변덕스러움은 점심식사이후 더 이상 속살을 보여주지 않은. 3시간 정도만 구름이 걷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1년 중 구름이 걷힌 날이 손 꼽을 정도로 적다는데, 3대에 걸쳐서 덕을 쌓아야 모습을 보여준다는 지리산 천왕봉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황산에 해당되는 말인듯. 하지만 서해대협곡의 아찔함만큼은 충분히 느낀. 북한산에서 릿지산행을 많이 했음에도 절벽에 걸쳐져서 45도 각도의 좁은 폭으로 겨우 만들어진 아찔한 길은 발밑에 캄캄한 구름과 함께 공포와 긴장의 연속. 이번..

여행과 산 201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