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등산의 장점으로 맑은 숲속의 공기를 통해 고농도 산소, 피톤치드, 음이온의 흡입을 지적한다. 그런데 산소 흡입과 관련해서 문제점 또한 느껴서 천천히 걷는 산행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적어본다.
1. 산소의 순기능
공기의 구성물질은 대략 산소 21%, 질소 78%, 그리고 이산화탄소 수소등의 수많은 소량 원소들이다.
보통 대기 중 산소의 농도는 21%지만, 서울의 평균 농도는 20.5%, 지하공간은 18-19%, 깨끗한 곳은 21.5%, 강원도 깊은 산속같은 곳은 22%까지 오르는데,
1,2%의 차이는 대단해서 대기 오염의 단위인 ppm으로 환산하면 1-2만 ppm의 차이이고, 사람들은 산소농도 22%정도일 때 가장 쾌적함을 느낀다.
그리고 15-19%일 때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과 구토를 유발하고, 8%이하에서는 생명에 치명적이다.
사람이 1일 필요한 산소의 양은 600그램. 호흡을 통해 들어온 산소는 온몸 구석구석의 세포로 이동하고, 특히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은 뇌세포이다.
저산소 농도일 때는 신체 구석구석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서 기억력뿐만 아니라 신체 각 부위의 활동이 활발하게 될 수 없다. 그래서 일부 연구자들은 모든 질병은 산소 결핍증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소 테라피라고 고압산소 치료를 통해 뇌의 손상이든 발의 손상이든 손상된 조직에 새로운 혈관이 자라도록 만드는 산소 치료법도 있을 정도로 고농도 산소의 흡입은 우리 몸에 유익하다.
고농도 산소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뇌등 신체 곳곳에 충분히 산소를 공급해서 신체 각 부위가 활발하게 된다.
그리고 산소가 부족하면 체내 가스교환이 안되어 호흡 곤란과 쇼크가 일어난다. 즉 산소가 체내 정체된 유해가스인 일산화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만들어 체외로 발산시키기 때문이다.
암의 발생 원인도 산소 부족에서 찾기도 한다.
그래서 유산소 운동으로서의 등산의 장점이 있다.
2. 산소의 역기능
생물체는 호흡하는 산소를 통해 음식물을 산화시켜서 에너지를 얻고 생명을 유지한다.
그런데 산소를 통해 인체는 생명을 영위하지만 산소로 인해 노화가 진행되고 각종 질병이나 죽음까지 초래한다. 산소대사를 통해 유해산소가 체내에 쌓이면서 각종 세포의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포속 유전자를 교란시킬 경우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돌변한다.
인체가 산소를 통해 에너지를 얻을 때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불순물인 유해산소 혹은 활성산소는 우리가 젊었을 때는 설령 유해산소가 발생해도 이를 처리하는 면역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나이 들면(40대이후) 면역력이 떨어져서 유해산소가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신진대사 과정 동안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노화가 일어나고, 심장병이나 암도 발생한다.
흡연과 스트레스도 활성산소를 가속화시키지만, 특히 자외선은 활성산소를 증가시켜서 피부노화, 기미, 주근깨, 피부암까지 유발한다.
3. 운동과 관련하여
걷기를 할 때 산소 소비량과 달리기의 산소 소비량은 약 2배이상이고, 힘들게 오르는 등산의 경우 역시 산소 소비량이 대폭 증가한다.
운동강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체내에서 무산소 운동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산소 섭취량이 커지고 탄수화물 소비패턴이 증가하면서 지치고, 근육량만 소모되고 지방 소비율은 소폭 증가하는데 반해, 걷기와 같이 저강도로 지속 시간이 길어지면 지방 산화가 촉진된다.
인체에 흡수된 산소는 혈관을 통해 세포까지 전달되어 세포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데, 일부는 활성산소로 배출된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해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장기나 근육에 침투해 세포를 공격하고 결국 노화와 병으로 이어진다. 즉 활성산소는 우리 몸에 노폐물을 축적하게 하고 산화 즉 노화를 촉진한다.
헉헉거리면서 산소를 과도하게 많이 섭취할수록 노화 속도는 빨라진다. 따라서 활성산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산소 섭취량을 적당히 하는 운동의 선택과 방식을 택해서 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즉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산소 섭취량도 커지니 주의해야 한다.
그밖에 격한 근력운동시 근육에 젖산이 쌓이게 되는데, 이는 만성적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을 유발한다.
즉 과도한 등산도 유산소 운동이 무산소 운동으로 전화되기 때문에 자주 쉬면서 천천히 산행을 해야만 하며, 운동후 휴식과 스트레칭이 또한 중요하다.
# 산소호흡과 관련해서만 적어 봤습니다.
산 다닌지 7년밖에 안됐는데 힘든 산행에 부담을 느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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