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

1/24. 설 연휴. 인왕산, 안산

초록숲12 2020. 1. 25. 14:53


인왕산

도성 성곽 밖으로 선바위가 보인다

곡성의 아름다운 모습

 인왕산은 특별한 지형적 위치 때문에 조선이 보이는 산이다.

시야가 뿌연 가운데 조선의 정궁이었던 경복궁이 보인다.

이방원의 학살로 피로 물들었던 경복궁은 태종 자신도 살기를 꺼려 창덕궁에 살았고 그후 절대 다수의 왕들도 주로 창덕궁, 후기에는 경희궁에 거주했다. 즉 대부분 찜찜해서 주로 빈집이었다가 임진왜란때 불에 탔고 대원군이 다시 지었다.

정도전 역시 경복궁 바로 앞 한국일보 자리에 있던 남은의 첩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살해되었다.

이성계가 병상에 있어 왕자들 모두 경복궁내의 병상을 지키고 있었는데 이방원은 몰래 빠져나와 자신의 주 특기인 피습을 다시 감행한 것이었다.  

정도전은 삼군부의 병권을 장악하고 있었고 삼군부는 세종문화회관 자리였으니 아주 가까웠지만 지척인 오늘날 종로구청 자리에 살아서 종 한명만 데리고 왔다가 피습을 당한 것이다

산 바로 앞이 윗대(상촌), 그 앞이 후기에 세도정치로 유명한 김상헌의 후손들인 장동 김씨라고도 불린 안동 김씨들이 살던 장동.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당쟁으로 피 비린내 나게 싸웠던 심의겸 가옥으로 대표되는 서인들의 서촌, 정면 청와대 건너 노론들이 거주하던 북촌, 그 너머 낙산 밑 혜화동 일대의 김효원으로 대표되는 동인들의 동촌이다.

조선은 왕족과 양반들만을 위한 철저한 계급사회였다.

아울러 경복궁 바로 앞의 육조거리와 그리고 육의전과 그밖의 많은 시전들로 이루어진 상가지역인 지금의 종로지역의 운종가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시끌시끌 했을 것이다

건너 안산이 보인다

선바위

길을 헤매다 지나간 선바위 뒷편

내사산인 인왕산의 멋진 도성 모습

조선의 한양도성과 오늘날의 서울.

신영복선생님은 과거 신년 산행에서 서울의 이 모습을 보면서 금융자본의 권력이 떠올랐다고 한다.

강조하셨던 노동 가치(설)가 안보이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신 것 같다.

종종 뵈었는데 일찍 떠나버려서 선생님의 좋은 말씀과 글이 아쉽다

인왕산과 안산을 연결해주는 하늘다리

다리 위에 정원을 만든 모습이 특별했다. 좋은 아이디어 같다.

쿠바의 도시 농업에 관한 서적에 이와 유사한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타난다




안산

안산의 정상 모습

독립운동가들과 민주화운동으로 많은 역사와 아픔을 간직한 서대문 형무소

건너편 인왕산의 모습. 기차바위 능선도 보인다

희미하게 보이는 북한산

처음 오른 안산의 정상. 봉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