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

북한산성....황당한 공덕비

초록숲12 2019. 5. 29. 14:48





북한산성 코스에서 만나는 산영루

산 그림자라는 이름처럼 어둠이 내릴 때 경치가 좋다고 한다. 백성에 기생한 양반님네들은 산성의 가장 큰 절인 중흥사에서 주로 숙식을 했을 것이고 그 옆의 이 정자는 놀이터였을 듯.

내가 생각하는 조선 최고 선비 성호 이익, 그리고 정약용 약전 형제, 추사등도 놀러왔다.


산영루 바로 앞의 비석거리

수많은 산객들이 지나다니는 이 곳은 수도의 서북쪽 수비를 담당하는 총융청 관할이라 주로 총융사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그런데 비석들을 살펴보다가 우연히 이 비석을 발견했다. 경리사 민영준.

비석의 머리부분과 밑부분은 누가 깨부셨는지 없다.

어두운 역사도 보존해야 하니..

경리사는 산성의 재정 살림을 맡는 직이고, 민영준은 민씨집안의 일원으로 조선 최고 부를 쓸어모았고 훗날 민영휘로 이름을 바꿔 자기 이름을 따서 휘문고 설립. 일제때도 막대한 부를 일제에 기부하며 최고 부자.

마침 산행 벗이 교수라 이 자가 민영휘 아닐까 했더니 맞는 것 같다고.

검색. 맞다.

대외 변화에 빠르게 적절히 대비해야 할 시기에 자기 집안의 권세와 부만을 위해 개화파에서 수구파로 변신한 민영익을 위시한 민씨들. 망국으로 가게 만든 한 축.

독립지사 집안들은 실제로 3대가 빈곤한데 이들 민씨들은 남이섬도 소유하고 여전히 부를 누린다..




비석거리의 큰 암벽에 새겨진 글.

이 글의 내용은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의 몫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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