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몇 달만에 그 분을 만났다.겉으로 봐도 아주 조심스럽고 내성적인 듯한 태도의 키 크고 깡마른 체구이다.서로 안지는 오래 되었고, 한참 후에 그 분의 아버지, 가족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간단한 언급을 들었을 뿐이다.그리고 오늘 같이 몇 사람이 산길을 걷고 술을 하면서 긴 이야기를 나눴다.세상이 바뀌었고, 4.3을 밝은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오랜 싸움을 해온 우리들에 대한 신뢰 때문에 속 이야기가 가능했다.그 분의 아버지는 일제때 고향 제주를 떠나 일본에서 노동자로 살았다. 당시 많은 제주 사람들은 일본으로 생계를 위해 이주해서 노동자로 살았다. 일본은 노동운동이 활발했는데, 제주 출신 중에는 뛰어난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배출되었다.그 분의 아버지는 해방시기쯤 제주로 돌아왔다. 해방직후 한반도는 자주독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