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의 일생이 정직한가 정직하지 않은가를 준별하는 기준은 그 사람의 일생에 담겨있는 시대의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비켜 간 삶을 정직한 삶이라고 할 수 없으며----
개인의 팔자는 민족의 팔자와 결코 무관 할 수 없습니다.----
식민지 조국과 유관순의 팔자, 위로는 그룹 총수의 팔자에서부터 아래로는 이름없는 노동자와 창녀촌의 영자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팔자 속에는 어김없이 민족의 팔자가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나의 20년이었습니다.---자기 개조의 성취감이 기실 보잘것없는 것임을 깨달았을 때의 낭패감,---개인을 단위로 하여 자신을 개조하려는 모든 노력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 봅니다. 개인으로서의 변혁마저도 최종적으로는 이웃들과 사물을 공유함으로써만 가능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의 얼굴이 담겨 있지 않은 우리의 머리와, 사람과의 관계가 사라져버린 우리들의 삶 속에 사람 대신 무엇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앉아 있는지--참으로 섬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다시 파도가 밀려오면---서로 부대끼면서 저렇게 아름다운 자갈들이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서는 모름지기 자신을 열고, 자신을 확장하고, 그리고 자신을 뛰어넘는 비약이어야 합니다.
---그것의 핵심이 바로 성찰입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자기가 갇혀 있는 문맥, 우리 시대가 갇혀 있는 문맥을 깨트리고, 드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자유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신영복선생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유년기를 제외하고 대학시절과 감옥전까지의 20년, 감옥에서의 20년, 그 이후 성공회대에서의 20년까지 3 시기로 구분하고, 각각의 대략 20년 정도의 기간은 모두 대학시절이었고 특히 첫째와 둘째 시기는 본인의 자발적인 의사와는 무관한 삶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두 배움의 시기였고, 특히 감옥에서는 수많은 사람, 사회에서의 약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생생한 역사 의식과 사회 의식에 대한 중요한 깨달음, 새로운 반성의 진정한 대학시절이었다고 한다.
교도소에는 살인, 강도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보다 약한 사람들이 쫓겨 들어가는 산이고,
강한 사람들은 교도소에 들어가지도 않으며 아주 공손하고 세련되서, 심지어 나치스의 정치장교들이 굉장한 음악적 소양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비유한다.
즉 여기서 자신의 관념적 삶을 극복하고 진실을 찾는 중요한 기간이었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성공회대의 기간동안 감옥대학때 깊이 생각하던 더불어숲으로 사는 삶을 성공회대학의 정신과 함께 우리 사회의 지향적 가치로 강조한다.
성공회대학에서 강의하는 선후배들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만나 소개받은 이후, 개인적 사연이 있게 됐고 종종 늘 온화한 얼굴을 뵈었다.
오랜 감옥생활로 인해 피부암이 나타났는데, 일제와의 태항산 전투 마지막 분대장이자 격정시대의 작가인 김학철선생처럼 스스로 곡기를 끊고 가셨다.
이 분의 책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외에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숲, 엽서등이나 담론, 강의등 대부분을 읽었는데,
유고집인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는 특히 읽기 편하면서도 저자의 삶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험난한 역사속에서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인생, 고난의 인생을 사셨으면서도 매 순간 진지하고도 배우는 삶, 그리고 본인이 중요시하는 성찰적 삶의 모습을 책에서 엿볼 수 있다
정말 울림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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