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은 위화 소설집의 일부
중국 현대 소설은 노신의 광인일기(최초의 백화문 소설) 이후라는데,
지난 겨울동안 신영복선생님이 번역한 다이 호우잉의 '사람, 아 사람아'를 흥미롭게 읽고나서 노신전집을 다시 읽었다.
그리고 가오싱젠 이후 두번째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 그밖에 위화, 옌렌커등의 소설들을 봤다.
이들은 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3인이다.
주제나 내용이 우리와 많이 다른 점이 있어 중국 현대 소설을 못 읽어본 분들에게 리딩을 권유해본다.
2012년 노벨상을 받은 모옌은 전설, 귀신이야기등 토속적이고 환각적 세계라는 주제를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홍까오량 가족, 달빛을 베다, 개구리, 단편집등이 있다. 모옌 특유의 스토리 구성 방식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꽤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지식인으로서 중국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적나라한 비판이나 풍자를 에둘러 피해가는 인상을 받는다.
옌롄커 또한 1958년생으로 비슷한 연배이다.
1958년의 인민공사, 대약진운동, 그리고 오늘날 중국의 노년층 지식인들이 '10년 대란'이라고 언급하면서 심한 고생 때문에 몸서리 치는 1966년부터 76년의 마오쩌둥 사망과 함께 끝난 문화대혁명 기간과 그 직후 시기를 작품의 배경으로 설정하고 중국 사회를 아주 심하게 조롱한다.
옌롄커는 특이하게 모옌처럼 직업군인이면서 작가였고, 위화와 더불어 중국의 다음 노벨문학상 후보로 많이 주목 받고 있다.
인민에게 복무하라, 레닌의 키스, 그해 여름 끝 夏日落, 딩씨 마을의 꿈등이 있다.
위화 역시 1960년생이라 49년 중국 사회주의 정권 수립이후 50년대말부터의 변화와 76년 문혁 기간, 이후의 대 격변 기간을 배경으로 민중들의 애환, 슬픔, 변화를 코믹하게 그려냄으로써 허황한 당시 정책들의 문제점을 에둘러 꼬집는다.
주제와 상관없이 몰입해서 읽게 하는 맛이 있다. 주요 작품은 인생, 허삼관 매혈기, 형제, 문성등이 있다.
소설가를 포함한 예술가들에게 오늘의 왜곡된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서는 작품의 주제와 내용 또는 표현의 자유에 제약을 받고 있고, 일부 지식인들은 숨 쉬기조차 불편한 상태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림에서의 추상화 지향처럼, 소설도 적나라하게 사회체제의 정곡을 찌르거나 진실을 폭로하는 작품 대신에 민담, 설화, 환상 그리고 이상한 형식의 조롱적인 작품까지도 나타나는 것 같다.
의도적으로 특정 나라나 주제의 소설책들을 집중해서 본 경우는 1936년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전하거나 적극적 지지 활동을 한 앙드레 말로, 조지 오웰, 앙드레 지드등 행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시 한번 읽은 때이다.
그런데 작년 늦가을 가까운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중국 현대 소설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미 대다수가 나는 전혀 모르는 이 중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해서 깜짝 놀랬다.
우연히 신영복선생님이 번역한 '사람, 아 사람아'가 집에 있어 읽어보니 재미있어 다른 작가들의 소설집까지 겨울동안 꽤 많이 보게 됐다.
앞으로 대중적 인기와 노벨상 후보로 언급되는 쑤퉁과 심리 묘사가 특징이라는 여류작가 찬쉐의 작품까지는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