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

천축사......최초의 무문관

초록숲12 2024. 8. 21. 14:05

 

 

 

 

만장봉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천축사.
삼국통일 직전인 673년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고찰.

약사불 석굴

멀리 떨어져 있는 무문관.
60년대 중반 저 형태의 건물로 다시 중수된 후 지금은 템플스테이관으로 변해선지 유리창도 크게 낸 듯.
지금도 무문관이었다면 입구에 누가 출입 못 하도록 지키고 있을 것이다

 

암벽을 타고 내려오는 가느다란 폭포

하산길에 본 김수영 시비.
풀의 일부가 새겨져 있다

草上之風必偃 誰知風中草復立
김수영의 풀과 비슷한 유명한 논어 구절이 떠오른다
거센 바람에 (민)초는 엎드리지만, 반드시 그 바람속에서 일어서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자 역사였다




우리 나라 최초의 무문관을 보고 싶었다.
자신의 본래 진면목을 찾을 때까지 작은 방에 자신을 가두고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근 상태로 몇년을 용맹정진하는 스님들..
산길을 오르는 중에 오래전 <선방에서 길을 물었더니>라는 전국의 주요 선방들에 관한 책을 봤던 기억도 떠오른다.
대웅전 중창 공사의 소음 때문에 오랜 전통의 선방은 스님들이 떠나면서 현재는 템플스테이관으로 변화.
전국에 있는 무문관들은 공개되지 않고 베일에 가려져 있는데, 여기는 이제 템플스테이관이라 볼 수 있는 것 같고, 60년대 중반 새로 중수되면서 1층이 아닌 3층의 저런 모습의 건물로 바뀐 것 같고, 템플스테이관으로 변하면서 큰 창을 낸 것 같다. 현재는 무문관이 아닌 점은 아쉽다.

한국 불교의 특징은 대승불교, 선불교.
오늘날 인도와 중국에서는 불교가 쇄락했고, 동남아지역 불교와도 성격이 다르고, 독특한 티벳불교..

인도 불교사, 중국불교사, 한국불교사 책을 봤더니 인도 불교는 1203년 이슬람의 불교 사원 파괴보다도 600~800년대이후 밀교가 대두하면서 스스로 변형과 파멸의 길로 갔고, 오늘날 힌두사회가 되었다.
중국 불교는 당나라때의 많은 훌륭한 선승들의 등장과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당 말이후 유교의 공격 앞에 점점 쇄락화 됐다.
현대에도 사회주의의 영향과 도교에 밀려 세가 미미하다.

한국 불교는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때 전진에서 이 땅에 전래된 이래,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에 번성했지만
조선때는 숭유억불 정책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했다.
그런데 신라 말에 이 땅에 선불교가 들어와서 신라 말과 고려 초의 구산선문의 선사들과 고려의 지눌, 태고보우, 나옹선사등을 거쳐
조선시대에는 불교의 오랜 암흑기 속에서 서산대사와 같은 높은 선 지식이 잠시 불을 밝혔고,
근현대에 들어서 경허선사등의 맥이 이어지면서 훌륭한 고승들이 많이 나타나서 좋은 가르침과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암, 수월, 해월, 만공, 효봉, 청담, 성철,
그리고 용성, 만해등등..

그래서 우리는 대승불교, 선불교라는 특성이 독특하게 두드러진다.
전국의 선방과 수행처에서 하안거, 동안거때 포함해서 2.000여분이상의 스님들이 정진한다는데,
특히 무문관들에서 용맹정진하는 스님들은 한국 불교의 힘의 원천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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